무작정 숙소를 나선 참이지요 가난해서 마음이 …

무작정 숙소를 나선 참이지요 가난해서 마음이 궁해서 무어라도 동냥할 기세로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닐 작정이지요 허나 행인들이 알려준 명소를 이잡듯 뒤지어 찾아도 속은 헛헛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이 곤궁함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므로 사람은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으므로 저는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왜 갑자기 그대가 생각날까요 아니 왜 전 당신의 동네 근처에 숙소를 잡았을까요 애초부터 휴대폰을 꺼내 당신에게 문자를 보내며 행여 토씨 하나 틀릴까 꾹꾹 눌러씁니다 달도 차오르는데 술이나 한 잔할까요 결국 당신을 찾아온 걸 이제껏 속인 이유는 모든 게 다 저 달과는 정반대인 빈곤한 마음 때문입니다 당신과 술 한잔 기울이며 마음도 기울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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